[심층 추적-4]일본 아베 총리의 피격 사건과 반(反) 통일교회 전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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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부 통일교 교단 해산명령 청구...정치적으로 몰고 간 21세기 종교 말살 정책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대한민국에 일본산(日本産)종교들이 들어와 자유로이 포교, 거대한 교세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산(韓國産) 종교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회)은 일본에 진출, 선교에 성공한 교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최근 일본 정부 차원에서 한국산 종교에 대한 탄압이 가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3년 10월 13일 도쿄지방재판소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회)의 종교법인 해산명령 청구를 했다. 이는 가정연합이 1964년 종교법인 자격을 취득한 이후 처음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단체’로 규정,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철퇴를 내린 것. 최근 일본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산 종교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회)이 탄압받는 실상(實相)을 추적 공개한다.(글쓴이 주)<계속>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가 2022년 7월 8일 오전 11시 32분 제26회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를 이틀 앞두고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에게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유민주당 소속의 중의원 의원이자 제90·96·97·98대 내각 총리대신, 제21·25대 자유민주당 총재를 지낸 일본 정계의 거물이다.
아베 총리 피격 사건, 그 파장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는 사제 총기를 제조하여 사전에 아베의 암살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그는 유세 전부터 인파 속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결행했다. 결국 아베 전 총리는 의사의 긴급 조치에도 회복하지 못했고, 사흘 뒤인 7월 12일 도쿄도 미나토구 시바코엔 조조지(增上寺)에서 장례가 치러졌다. 국장은 9월 27일 도쿄 부도칸에서 거행됐다.

이 사건이 발생한 이틀 뒤인 10일 요미우리 신문은 전직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라면서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며 원망하고 있었다.”라고 진술했으며, 애초에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 전 총리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바꿨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의 살해 이유에 대해 “(아베의)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아베가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보도했다. 첫 보도 당시에는 종교단체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산케이신문은 “가정연합에 대한 원한이 아베 전 총리로 돌아선 동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라고 지적한 것처럼 범인과 가정연합을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사 관계자는 “결과가 너무 비약적이다.”라며 “범행 당시의 정신상태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후 암살범의 모친이 일본 교회에 낸 헌금 액수를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모친은 1억 엔(10억 원)을 헌금했으며, 헌금을 내기 위해 조부로부터 상속받은 토지, 가족 4명이 살던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모친은 2002년 파산선고를 했다.
이에 대해 다나카 도미히로(田中富廣)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일본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야마가미 모친의 헌금과 관련해 “(어느 종교나 그렇듯) 여러 가지 형태의 헌금이 있지만 액수는 본인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신자들의 헌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있으며 어떤 강요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권은 범인이 가정연합에 다녔다는 모친의 헌금을 문제 삼으면서 법원에 종교단체 해산명령을 청구했고, 가정연합 확산에 이바지했다는 아베 전 총리에게 원한을 품고 암살했다는 범인의 말을 근거로 가정연합과 관련된 정치인들의 숙청 작업에 나서는 등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추락한 민심 회복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 사건을 몰아가면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종교자유 침해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런데 헌금은 강요한다고 해서 거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자들의 자의적 판단과 정성으로 헌금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범인의 모친이 고액의 헌금을 한 것은 나름대로 헌금을 통해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암살자의 가족에게 불행이 겹치다 보니 이것을 신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그래서 암살자의 모친은 가족을 위해 헌금을 했으며, 그 후 교회 측은 이 가정의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헌금의 절반가량을 돌려줬다.
일본 가정연합은 고액의 헌금 등이 사회문제화하자 2009년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준법) 선언을 통해 신도들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이후 교회개혁추진위원회에서는 헌금의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아무리 자발적 헌금이라 하더라도 10만 엔(약 10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반드시 확인서를 남기도록 하고 있다. 빌려서 하는 헌금은 아닌지, 이 헌금을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진 않는지, 가족의 동의를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는 더 이상 헌금 문제가 사회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로 보인다.
다시 부상한 조직적 반대 세력들
모리야마 마사히토(盛山正仁) 문부과학대신은 2023년 10월 12일 종교법인 심의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교단의 행위는 민법상 불법 행위에 해당하고 현저하게 공공복지를 해친다며 해산명령 청구를 정식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13일 가정연합이 조직적·지속적이며, 부당한 헌금을 받는 등 많은 신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며 도쿄 지방재판소에 해산명령을 청구했다. 그는 이같이 조처한 배경에 대해 “교단은 늦어도 1980년쯤부터 장기간에 걸쳐 다수의 신자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 결정에 제한을 가해 정상적인 판단이 방해되는 상태에서 헌금이나 물품 구매를 시켜 고액의 손해를 입히고 생활의 평온을 방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교단의 행위는 민법의 불법 행위에 해당하고 그 피해도 막대함을 감안할 때, 종교법인법 81조 1항 1호 및 2호 전단의 해산명령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즉 ‘법령을 위반해 현저하게 공공의 복지를 해친다고 명백히 인정되는 행위’, ‘종교단체의 목적을 현저히 벗어난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해산명령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규정에 비추어 교단의 해산명령 청구가 타당한가 하는 것이 문제다. 기시다 총리는 2023년 10월 1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종교법인법에 근거한 해산명령 청구 요건과 관련해 “민법의 불법 행위는 포함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가 다음 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민법의 불법 행위도 포함될 수 있다고 번복했다. 기시다 총리는 ‘조직성, 악질성, 계속성’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민법상 불법 행위를 이유로 해산명령을 청구할 수 있다는 기준을 새롭게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2022년 9월 열린 청문회에서 일부 변호사가 가정연합 해산명령 청구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설 때만 해도 문부과학성 산하 문화청 관계자는 당시 “교회(가정연합)의 간부 등이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어 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하기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이렇듯 기시다 총리가 각료회의 결정도 없이 하룻밤 사이에 자신의 답변을 철회하고 새로운 해석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종교심의회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지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해산명령이 확정될 경우 종교상 행위는 금지되지 않으나, 교단은 종교법인격을 상실하여 모든 재산이 처분되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실질적으로 이것은 종교법인에 대한 사형선고와 다름없다. 물론 종교법인이 해산되더라도 종교상의 행위가 금지되지는 않는다. 교단 측은 교단의 활동에는 기시다 정부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조직성, 악질성, 계속성은 없을 뿐만 아니라 해산명령 청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반론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 종교법인 해산명령이 청구된 옴진리교 등은 모두 형법을 위반한 경우에 한정돼 청구됐으며, 민법 위반을 이유로 해산명령을 청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기시다 정권이 범인의 모친이 가정연합과 관련돼 있다고 해서 과거 헌금을 문제 삼으면서 가정연합과 절연하고 종교법인 해산명령 청구라는 극단 처방을 내린 배경은 어디에 있는가?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극단적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부정적 여론에 편승, 그동안 반 가정연합 운동에 앞장선 단체들의 주장을 고스란히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교단 측과 40년 동안 적대 관계에 있는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가 2022년 7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정연합을 ‘반사회적 단체’로 규정하며 해산을 요구한 것처럼, 기시다 총리가 진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단체’라는 표현으로 관계 단절을 선언한 것이다.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는 좌익 계열의 변호사 단체로 언론에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그동안 반 가정연합 활동을 이끌었다.
이렇듯 일본 정부가 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한 사실이 알려지자, 가정연합은 민법상 불법 행위 여부와 관계없이 ‘나쁜 종교단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그러다 보니 종교 탄압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그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선교가 활발하게 이뤄지던 초기부터 기독교 목사들과 반대부모회, 그리고 좌익세력 등을 중심으로 납치·감금, 탈회 강요 등 가정연합 반대운동이 벌어졌으며, 이번에 기시다 정권이 이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반 가정연합 운동은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몰고 간 21세기 종교 말살 정책
▲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브레이크뉴스
기시다 정권은 그동안 승공운동을 통해 연결된 정치인들에게 가정연합과의 단절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에서 가정연합과 자민당의 유착설을 제기하고, 언론이 아베 일가는 물론 당시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중의원 의장 등 거물급 정치인까지 연루된 사실을 보도하자 가정연합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는 이번 사건을 얼마나 정치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옛 신자였던 모친에게 불만을 가진 아들이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것임에도, 기시다 정권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종교단체 해산명령 청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더구나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종교단체를 희생양으로 삼아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여기다가 가정연합 해산명령 청구는 땅에 떨어진 인기를 만회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많다.
그리고 아베 전 총리가 암살당한 것이 2022년 7월 8일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이었으나 범인에 대한 법적 처벌이 2년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재판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 인간을 살해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고, 정상인으로서는 도저히 감행할 수 없는 일임에도 한 유력 정치 지도자를 버젓이 살해한 사건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일본 사회의 편향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에 반 가정연합 움직임에 불을 댕긴 것은 일본의 언론이다. 특히 언론은 기시다 정권과 반 가정연합 세력들을 등에 업고 언론 본연의 임무인 공정 보도보다는 부정적 여론 확산에 앞장섰다.
가정연합은 2022년 7월 17일 성명을 통해 “일부 언론은 스스로를 판사의 위치에 세워 경찰에서 입수한 단편적인 정보와 추측에 의하여 스스로 판결을 내리는 것과 같은 단정적 보도를 하고 있다.”라면서 “공정하고 공평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한쪽으로 편향되는 것은 보도 자세가 문제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왜곡 보도는 일부 언론이 가정연합 신도들의 강제 개종과 납치·감금 세력과 연대해 온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소속 변호사들을 수 차례 등장시켜 이번 사건이 가정연합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주장한다거나 자신들의 일방적 견해를 뒷받침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MBC PD수첩은 2022년 8월 30일 ‘아베, 총격범, 그리고 통일교’라는 제목으로 일본 반 가정연합 단체들의 시각에서 편향된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한국 가정연합은 성명을 발표, “전 세계 신도들 명예를 심하게 훼손하고 국민에게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라며 “엄중하게 항의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방송 중 일본에서 만들어져 삽입된 것들은 오랫동안 가정연합을 반대해 온 사람들의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라며 “최근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을 계기로 가정연합에 반대해 온 일부 기독교인들과 좌익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거론해 편향 보도한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가정연합은 △아베 전 총리 피습사건 용의자 야마가미 씨를 가정연합 2세라고 표현한 점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가 일방적으로 주장한 피해 금액을 그대로 보도한 점 △2009년 컴플라이언스(법률 준수) 선언 이후 개선됐음에도 과거와 다름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한 점 등을 언급하며 ‘마녀사냥’과 같은 비난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자유 박탈 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
일본 정부가 아베 전 총리 암살 사건을 계기로 가정연합에 대해 해산명령을 청구하자 국제사회는 종교자유를 박탈하는 유례 없는 사례라고 보고, 이러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일본 정부의 해산명령 청구와 사법부의 수용을 ‘일반적 규범(norm)’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일반적으로 형법 위반을 근거로 이뤄져 온 해산명령 청구를 일본 정부가 민법에 근거해 청구하고 법원이 받아들인 것은 관행에서 벗어난 조치라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미 국무부가 매년 발간하는 세계 각국의 종교의 자유 보호에 관한 보고서에 담겼다.
2024년 7월 2일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6월 말 발간된 2023년 보고서는 “(2023년) 10월 13일 도쿄 지방법원은 문부과학성이 이전에 통일교회로 알려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해산을 명령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라며 “이는 이전 (허가) 취소 명령이 형법 위반에 따른 것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기관) 해산명령은 민법 위반에 근거해 내려진 것으로 규범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가정연합 측 변호사가 성명에서 해당 해산명령이 어떤 법을 위반했는지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변호사 나카야마 다쓰키가 9월 출간물을 통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기술한) 1951년 종교법인법을 따르지 않고 정치를 실천(practicing politics)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2024년 1월 31일 천주평화연합(UPF)·워싱턴타임스 재단 주최로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 종교자유 정상회의 2024’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종교의 자유를 부정하는 모든 정부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우리는 기본권에 대한 명백한 위협에 함께 맞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오랫동안 공산주의에 반대해 온 가정연합에 대한 일본 공산당의 공격은 미·일동맹을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라면서 “우리는 종교자유의 확고한 옹호자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도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많은 일을 해왔는데, 정말 충격적이고 매우 놀랍다.”면서 “공산주의와 싸우고 종교적 신념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을 해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종교자유를 막는 정부는 다른 어떤 자유도 막을 수 있다.”라면서 일본에서의 종교자유 수호야말로 일본의 미래를 위해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2024년 7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종교자유회의(IRF)에서도 일본 정부가 취한 일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해산명령 청구를 두고 우려가 제기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어떤 교회를 해산하는 것은 실수이자 일본이라는 나라에 해가 될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잘 검토해서 여러분이 우려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국제종교자유연합(ICRF) 일본위원회는 ‘종교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주제로 총회를 열어 “일본에서도 종교적 편견과 무지가 확산되어 종교의 자유가 침해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특정 종교에 대한 비방, 중상모략이 자행되는 것은 사회도덕성을 떨어뜨리고 민주주의 위기, 국가의 쇠퇴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나카 도미히로 회장 인터뷰
▲일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다나카 도미히로(田中富広) 회장. ©브레이크뉴스
“하나님은 종교의 최후 보루”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세계적 교세를 가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해 전 신자 아들의 범법 행위를 들어 종교법인 해산명령 청구 소송을 한 것은 종교 역사에서 최대의 오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일본이 가정연합에 대해 정치적 이해 타산에 따라 ‘반사회적 단체’로 규정하고, 종교자유를 박탈하려고 하는 것은 신도들에게도 가장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나카 도미히로(田中富廣) 회장은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한 총격범의 어머니가 가정연합 신도였다는 이유로 가정연합에 암살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정부가 나서서 여론을 호도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나카 회장에게 이번 사건의 전모와 향후 대처 방안에 대해 들어 봤다.
― 기시다 총리가 교회 해산 요건에 민사사건까지 포함하도록 한 것이 가정연합 해산명령 청구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일본 법조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전망하나?
△ 자민당은 2022년 8월 우리 법인과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한 정당 대표로서 한 판단이지만 일본 총리의 판단이기도 하다. 이처럼 기시다 총리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단체’라는 표현으로 관계 단절을 선언한 것은 문제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교단 측과 40년 동안 적대 관계에 있는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이하 전국변련)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행정부 수장으로서 지켜야 할 공정성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정연합 해산명령 청구는 내각 지지율 저하를 만회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많다. 더구나 가정연합이 해산명령을 받을 만한 불법 행위를 한 번도 저지른 적이 없기 때문에 청구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게 법조인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 일본 정부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가정연합을 상대로 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한 배경에 관해 설명해 달라.
△ 일본 정부가 가정연합이 형사 처벌을 받은 적이 없자 민사사건으로 바꿔 법원에 해산명령을 청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총격범의 어머니가 가정연합 신도였고 성금을 많이 냈다는 것 때문에 원한이 생겼다고 해도 그것을 이유로 가정연합에 암살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거나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2년여 시간이 지나는 동안 가정연합을 둘러싼 비판적 보도를 주도한 것은 전국변련이라는 좌익 사상을 가진 변호사 그룹이다. 그들은 약 40년 동안 가정연합과 적대적 관계를 이어왔다. 언론의 전면에 나서서 가정연합에 대한 왜곡된 주장을 편 것도, 일본 정부가 해산명령을 청구하도록 부추긴 것도 전국변련 소속 변호사들이다. 일본 정부가 이들의 왜곡된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공정성을 무너뜨린 편파적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 앞으로 정부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보는가?
△종교법인 해산은 헌법 제31조(죄형법정주의, 적법절차 보장), 제20조(종교의 자유), 제13조(인권 존중)와 관련된 문제라서 매우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교회 해산 요건에 민사사건까지 포함하도록 했으나 가정연합이 해산명령을 받을 만한 불법 행위를 한 번도 저지른 적이 없기 때문에 청구가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게 법조인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적한 위법행위의 조직성, 악질성, 계속성을 문제 삼을 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 이번 아베 암살 사건을 두고 기시다 정권은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 일본 정부는 2년이 넘도록 암살범에 대한 재판도 열지 않은 채 이 사건과 상관없는 가정연합에만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야마가미에게는 수백만 엔(수천만 원)의 후원금이 쇄도했고, 야마가미의 감형을 요구하는 서명 활동을 벌인 단체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종교박해가 몰고 온 현상이다.
그리고 인기가 내리막으로 치달은 기시다 총리가 가정연합을 없애는 데 목을 매는 것은 가장 큰 세력인 아베파를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자민당 내에서 아베파(99명)는 다수파, 기시다파(46명)는 소수파로 분류된다. 주로 아베파 의원들이 가정연합과 접점이 있다는 점을 빌미로 아베파 부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베파에 속하는 주요 각료들과 당직자들은 사임을 하거나 입지가 약해졌다. 아베파에 속하는 차기 총리 후보자들은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렇지만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2024년 7월 중순 기준 15.5퍼센트에 머무르다 보니 자신도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는 통일교회와 관련됐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정연합 박해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가정연합을 박해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하늘은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 기시다 정권이 가정연합을 반사회적 단체로 낙인찍으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단과 신자들에게 돌아갔다. 이에 대한 설명이다.
△ 정부의 해산명령 청구는 ‘정부가 가정연합을 반사회적 단체로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신도들의 인권침해 피해도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해산명령을 청구한 후 일본의 공기가 바뀌었다.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 정부 중에서도 가정연합과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하는 곳이 나타났고, 그 결과 신도들이 인권침해를 당하기 시작했다. 교단이 파악한 피해만 1만 건이 넘는다. 협박 전화가 걸려 오고, 교회로 칼이 배달되어 오고, 신도들이 개별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신도라는 이유로 자동차를 못 사는 일도 있었다. 회사로부터 팔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가정연합을 싫어하는 남편이 폭력을 행사해 뼈가 부러진 분도 있다. 학교 시험에서 가정연합을 비방하는 문제를 낸 사례도 있다. 문제의 정답의 첫 번째 글자를 읽으면 ‘가정연합 바보’가 되도록 문제를 내는 식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교육위원회에 호소해 사죄를 받았다.
이번 해산명령 청구를 통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사상과 신념의 자유, 종교의 자유에 정부가 너무 쉽게 개입할 수 있게 됐다. 가정연합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던 많은 종교단체가 종교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종교 역사 속에서 박해받고 망한 종교는 없다. 신앙이라는 것은 박해받으면 받을수록 강해지는 속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의 신도들이 굉장히 강해졌고, 모두 단합하여 이 난관을 돌파할 것이다.
― 일본 신도들이 일본을 위해 기도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러한 것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 가정연합은 그동안 헌신적으로 일본과 일본 국민을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의 꿈인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공산주의가 일본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승공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가정연합이 성장하면 할수록 반대 세력의 움직임도 커졌다. 특히 그동안 우군이었던 자민당까지 여기에 가세하면서 가정연합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일본 정부는 가정연합 신도들의 종교자유를 박탈하고 박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 중국이나 북한 등 하나님을 부정하는 공산주의 국가도 아닌 선진국가에서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 교단 자체를 해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늘은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과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를 위해 노력해 온 일본 식구들의 정성을 하늘은 잊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드시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박해를 넘어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본다. 그래서 하늘의 체면을 반드시 세워 드리게 될 것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024년 10월 27일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했다. 자민당은 단독 과반은 물론 공명당과의 연립여당 의석에서도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전체 465석 가운데 연립여당 의석은 279석(자민당 247석, 공명당 32석)에서 215석(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으로 급감했다. 2009년 이래 과반을 잃은 건 15년 만이다. 정치자금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렸다.
기시다 자민당 정권은 ‘종교의 자유’(제20조)와 ‘인권 존중’(제13조) 문제가 헌법에 버젓이 명시돼 있음에도 초법적이고 정치적 판단으로 세계적 종교인 가정연합을 하루아침에 ‘반사회적 단체’로 낙인찍음으로써 활동을 제약하고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 더구나 가정연합이 일본과 일본 국민을 위해 쏟은 피·땀·눈물을 간과한 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한 방법으로 신도들의 인격 말살을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 교회는 기시다 정권의 종교 말살 음모 사건을 계기로 종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전열을 재정비해 하나님의 뜻 성사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한국산 종교인 통일교회에 가하고 있는 탄압은 그쳐야 한다. 아니라면? 한국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한국 속의 일본산(日本産) 종교는 일본으로 떠나라!“라고 외쳐야 하는가? <끝>
*필자/권오문 작가
세계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 스포츠월드 편집국장 등을 거치면서 저자는 오랫동안 취재현장에서 경험하고 발굴한 자료를 중심으로 여러 권의 서적을 펴냈다. 특히 《다 함께 누리는 행복》 《생각 나눔, 공감 그리고 행복》 《마음혁명 비로소 행복한 나를 만나다》 《신가족시대 행복 만들기》 《전환기의 문화인식》 《디지털 문화 읽기》 《전환시대 생존조건》 《일본천황 한국에 오다》 《말 말 말》 《바다경영,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이것만 알면 바른 글이 보인다》 《글쓰기~ 한방에 끝내기!》 《논술 심층면접 한방에 해결한다》 《논술여행》 등의 저서들이 독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종교 관련 저서로는 김수환·정진석 추기경과 혜암·서옹 조계종 종정 등 종교계 원로들을 인터뷰한 《산다는게 뭔고하니》를 비롯해 《종교의 미래를 말한다》 《탈이념 탈종교시대 새로운 선택》 《종교는 없다》 《성인에게 길을 묻다》 《성인에게 듣는 시대정신》 《신(神)의 시크릿코드》 《이웃종교를 위한 변명》 《종교의 품격》 《분노하는 신》 《예수와 무함마드의 통곡》 《영계론, 사후세계를 말한다》 등이 있다. omk2000@gmail.com